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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미디어에 비친 교정(7) - <광식이 동생 광태>
등록일: 2019-03-11  |  조회수: 493

<광식이 동생 광태>,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었던 곳

공식 일정은 신학기 등록과 졸업식뿐인 2월의 학교는 괜히 허전합니다. 떠나야 하는데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던 그 마지막 방학의 어느 날,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바라본 정문은 참으로 멀었습니다. 한참을 쳐다보다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 만져지기에 동상을 향해 던졌죠. 혹시나 그 동전이 언더우드 손바닥에 올라가면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동전은 빗나갔고, 괜한 심통에 째려본 건물 하나 있었으니 스팀슨관이었습니다.
그 스팀슨관이 경영학과 91학번 김현석 감독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나옵니다. 군대까지 다녀온 졸업반 복학생 광식이(김주혁)에게 뒤늦게 찾아온 첫사랑. 마음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신입생 윤경이(이요원) 주변만 맴돌던 그는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속설만 입증하고 졸업합니다.
그의 일상은 무미건조했습니다. 직업이 사진 찍는 일이다 보니 친구 결혼식 촬영도 그의 몫이었는데, 하필 친구 결혼식장에서 7년 만에 윤경이를 만납니다. 멈춘 시계의 풀린 태엽이 감기 듯 그녀를 향한 마음은 다시 설레었지만 이번에도 인연은 아니었습니다. 한경관 쪽에서 내려오는 그녀를 기다리던 그 봄, 손에 들고 있던 장미꽃 한 다발을 그녀에게 전하지 못했던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을 지도 모르죠. 그렇게 소심했던 그가 쭈뼛거리며 서 있던 곳이 스팀슨관 옆이었습니다.
스팀슨관은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번지’에 처음 지어진 석조건물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연희면 창전리로 불리던 1918년, 지금의 제2공학관 앞에 최초의 교사(校舍)인 치원관이 목조건물로 지어졌지만 1950년에 철거되었으니, 스팀슨관은 최고(最古)의 건물이기도 합니다.
1919년 착공되어 1920년에 완공된 스팀슨관은 연희전문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던 챨스 스팀슨(Charles S. M. Stimson)에게 받은 2만 5천 달러의 기부금으로 지어졌습니다. 장방형 건물에 맞배지붕, 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대학 본부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대학원과 대외협력처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81년 9월 25일에는 문화재 사적 275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영화 속 장면과 건물을 어떤 의미로 연결한다는 것이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스팀슨관이 어떤 건물인지 알게 되면서 <광식이 동생 광태>의 그 장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팀슨관도, 광식이도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첫 역사를 만들어냈으니까요.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었던 곳, 마치 마음에 품었던 첫 생각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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