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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김강립(사회 84입) 보건복지부 차관
등록일: 2020-07-14  |  조회수: 21

'팬데믹'이라는 낯선 단어를 알게 만든 '코라나19'사태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전 세계 1천만 명이 감염됐고, 50만여 명이 사망했지만 갈길이 멀다. 국민들의 혼란을 최소화시키며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김강립(사회 84입) 보건복지부 차관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다행히 한국은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역과 의료적 대응, 국민들의 참여에 기반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3월 이후 안정세를 띠고 있으나, 5월 황금연휴 이후 소규모 집단감염이 수도권과 일부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고, 해외발 입국자들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국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재유행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많은 전문가들도 감기, 인플루엔자 등을 유발하는 기존 호흡기 바이러스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재유행을 대비하여 강화된 검역과 선제적인 선별검사 등 방역체계를 지속하는 한편 유사시 병상과 의료인력을 신속히 동원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비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상황이 종결되기 전이라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정부는 위기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시키고, 지금은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집단감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응이 외신 등에서 ‘K방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동을 차단하는 봉쇄조치가 아니라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방역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증상을 체크하는 자가진단앱과 자가격리 상황을 점검하는 자가격리앱 도입, 무엇보다도 신속진단을 가능하게 한 대규모의 검사역량 마련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치 덕분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신뢰하면서,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수용하고 자발적으로 이행해주신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입니다.
앞으로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대비해 방역과 의료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가을철 이후 독감 등과 더불어 ‘코로나19’가 대규모 재유행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이중고의 문제도 있습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겠으며, 성공적인 방역대응을 위해 국민들께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의 남는 것은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성공적인 방역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약 2천9백만 명의국민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자가격리자 1만여 명도 본인이 원하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치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감염이 확산될까봐 걱정했지만, 선거 관련 감염사례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지자체와 관계부처, 국민의 노력과 협조를 통해 가능한 것으로, 우리 국민이 참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매 순간이 아쉽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무증상·경증환자를 돌보는 대안적 시설인 생활치료센터를 만들기까지의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하지 못한 점이 특히 아쉬운 점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될 당시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있었고, 중증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 대기 중 자택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증상·경증의 환자는 반드시 병원 입원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대구시 등과 협의하는 과정 등에서 시간 소요가 불가피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를 좀 더 빠르게 추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필요한 경우 좀 더 준비된 자세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안타깝지만 백신과 치료제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상황으로, 당분간 일상 속에서 항상 경계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을 영위하시면서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람 간 거리두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위해 생활방역지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인·집단에서 지켜야 할 기본수칙 외에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세부 시설 41개에 대한 세부지침을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지침을 추가·보완하고,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며, 국민들의 실천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조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데, 아프면 쉴 수 있기 위해서는 그러한 제도와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지키는 데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중요합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뒷받침된다면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WHO 집행이사가 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대한민국이 WHO 집행이사국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WHO 내에서 귀한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는 현재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러한 시기에 집행 이사로 선출되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집행이사로서 향후 3년간 WHO 주요 사업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과 WHO 서태평양지역의 보건 현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WHO가 수행해야 할 효과적인 전략 수립과 국제보건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었는데, 이러한 행운과 혜택을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출현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현재 WHO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WHO의 본래 기능과 역할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에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보건규약(IHR)의 실효성을 강화하여 국가 간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고 필수적 교류를 보장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의료취약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코로나의 완전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현재까지 한국은 ‘봉쇄’라는 기존의 감염병 대응방식과 다른 모델을 선택했고, 높은 국민의식, 의료진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노고, 정부의 효과적인 거버넌스,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통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의 경험 공유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혼자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에 아세안 국가 등 중점협력국의 보건의료체계 구축 및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국내·외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계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를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하면서 우리의 의료체계와 시민의식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세계보건기구와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모범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방역활동에 참여해주신 덕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긴장을 놓을 때가 아니며, ‘코로나19’는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자신과 주변 소중한 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충실히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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