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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동문이야기 - 장소영 음악감독
등록일: 2022-11-22  |  조회수: 1,318

뮤지컬 <인간의 법정>이 최근 개막했다. 로봇의 인간성을 주제로 한 뮤지컬 <인간의 법정>에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장소영(작곡 90입) 음악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모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작곡가 및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소영입니다. 현재 홍익대 교수로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고, 전문 음악제작사 (주)티엠엠의 대표로서 음악 및 예술의 보급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뮤지컬 <인간의 법정>이란?
조광희 작가의 소설 <인간의 법정>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주인의 말에 따르게끔 프로그래밍 된 안드로이드 로봇이 어느 날 '의식생성기'를 통해 자아를 얻게 되고, 주인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주인을 살해하게 됩니다.
인간에게 해를 입혔기 때문에 즉각 폐기되어야 할 상황에 처한 로봇이 변호사를 찾아가, '나는 인간으로서 살인을 한 것이니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주장하면서 '이 로봇을 인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재판이 열립니다.

▲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봐야 할 것인가
언뜻 보면 이 작품은 SF적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에서 로봇은 여러 가지를 상징합니다. 인간이지만 제대로 된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도 있고,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과 밀접하게 공존하고 있는 '반려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직접 뮤지컬 <인간의 법정>에 배심원으로 참석하셔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 보시고, 토론도 해 보시면 색다른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 미래음악, 과거에서 실마리를 찾다
작품의 배경인 70년 후의 근미래에는 어떤 음악이 쓰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다양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지금 이 시점도 70년 전에는 가까운 미래였습니다. 그렇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니, '가장 레트로한 음악이 가장 오래가는 음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나 바이얼린 같은 '언플러그드(기계음이 아닌 어쿠스틱 자연음)' 멜로디를 주요 토대로, 각 캐릭터가 자주 쓰는 고유의 대사들을 멜로디 안에 녹여내는 등 관객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유튜브에 <인간의 법정>을 검색하시면 여러 가지 시연 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왜 하필 '뮤지컬'인가요?
뮤지컬은 책이나 영화와 달리 '되감기'가 불가능한 장르입니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의미와 재미를 모두 전달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은 보통 사랑 이야기나 영웅담, 예술가들의 이야기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들을 주로 다룹니다.
제가 여기에 비슷한 작품을 하나를 더 얹는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에 제가 한마디 덧붙인다고 해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이번 뮤지컬처럼 어려운 장르, 난해하고 심오한 장르의 뮤지컬은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만, 우리에게는 보다 다양한 소재의 뮤지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느덧 시니어 음악가로 접어드는 단계입니다. 직접 작곡도 하지만,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번 도전을 통해 뮤지컬이 가진 장르적 한계를 확장하고 선례를 남겨주어 저의 제자들, 또 예술계 후배들의 활동영역을 넓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K뮤지컬의 세계화 물결을 꿈꾸며
저는 작곡가, 교수와 더불어 전문 음악제작사 (주)티엠엠의 대표로서 음악을 작곡하고 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인간의 법정>은 현재 프랑스, 독일, 벨기에, 중국, 베트남 등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도 해외 판권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연이 끝나면 세계 각지에서 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뜁니다.
서양의 고전 명작 뮤지컬들도 물론 훌륭합니다만, <인간의 법정>같이 미개척 장르의 뮤지컬 제작을 대한민국에서 주도하고, 나아가 문화의 역수출이 활발히 일어나는 미래상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연세'동문은 모두 '세련'된 리더들
최근 3년새 우리 모교의 세계대학 순위가 187위에서 78위로 약진했듯,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위상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은 공연예술계는 아직 회복이 더딥니다.
저는 사회의 리더들이 문화예술을 더 사랑해 주시고 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만나 본 연세인들은 전공과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가장 세련되고 가장 지적인' 사회의 리더들이셨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물결에 우리 연세인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앞장설 수 있을까요?
지적인 뮤지컬, 신선한 소재, 고급스러운 음악이 있는 뮤지컬 맛집에서, 작지만 큰 감동을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

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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