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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배윤슬(사회복지 13입) 도배사, 작가
등록일: 2021-10-12  |  조회수: 59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고 올해로 2년차 초보 도배사가 된 배윤슬 동문(사회복지 13입). 그녀가 도배사 일을 하며 인스타에 올렸던 글들이 지난 7월 <청년 도배사 이야기>라는 이름의 책으로 엮어졌다. 본인이 행복한 일을 찾아 하루하루 땀흘리고,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낸 배윤슬 동문을 만나보았다.

▲ 안정된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을 그만둔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크게 두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했었는데, 어르신들과 관계를 맺고 이런 것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복지라는것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정해진 기준대로 어르신들에게 배분을 해야하는데, 선별의 과정이 공정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제가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둘째로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좋아하지 않는 조직생활의 분위기였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말리는 분위기였고, 이전에 해오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조직의 입장에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저는 어차피 해오던대로 하는 것이면 굳이 내가 아닌 누가 이 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도배일은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적은 없나요?
처음 일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 체력적인 어려움입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무거운 장비들을 옮기는 것들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육체적인 어려움은 일을 하다보면 근육이 발달되고 요령이 생기면서 어느정도 적응이 됩니다. 그 외에 어려운 부분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 법적인 보호 아래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주 52시간을 넘기는 것은 다반사이고, 화장실이라던가 기본적인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때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그만두고 싶은적은 없었습니다. 일단은 기술자가 된 후에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건설현장에 들어가면 공사장같은 휑한 분위기의 시멘트벽을 도배 후 아늑해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조직생활 대신 도배사를 선택했을 때의 보람은 하는 일들이 객관적으로 평가되고, 성과와 성장이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이사를 갔는데 제가 직접 도배를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일하는 것을 처음 보셨는데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시고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런 소소한 것들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청년 도배사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요?
책을 내려고 했던건 아니었고, 인스타에 글을 올리다가 출판사에 연락을 받아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타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건설현장이라는 곳은 저도 처음 가본 곳이라 그것을 눈으로 보고 겪은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새로웠기 때문이었는데요. 일을 하다 보니 여기도 결국은 누군가가 일을 하고 있는 일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과 청년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일과 글작업을 모두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둘중 한가지만 해야 한다면?
도배일을 선택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글을 쓰려고 하던 것이 아니라 도배 이야기를 하다가 책을 출판한 것이기 때문에 저의 주업은 도배사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도배일에서 만족하는 부분이 많아서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일당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다음 단계들을 밟아보면서 만족감이 크다면 계속하고, 혹시 불만스러운 점이 생긴다면 그때가서 생각해 보고 싶어요. 아직은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기술이 늘고 일당이 늘어날수록 더 쉬기가 쉽지않아요. 제가 하는만큼 보상이 돌아오니까요. 그래도 종종 휴가도 쓰며 취미생활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작가로서는 아직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초보 도배사로 글을 쓴 것이었고, 언젠가 초보 티를 벗을만큼 실력이 늘고 시야가 바뀌었을 때 새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그때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 동문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워낙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도배를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몸을 쓰고, 땀을 흘리며 숙련하는 기술도 꽤나 가치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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