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전 지누스 회장(정외 67입·사진)이 4월 8일 모교에 1백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모교는 이 전 회장의 뜻에 따라 이 기부금으로 ‘이윤재 현대문화예술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윤재 전 회장은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에서 ‘침대 매트리스 판매 1위’로 명성을 떨친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의 창업주이다.
IMF 외환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리고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빚이 1천억 원대로 늘어나고 2005년엔 상장폐지까지 겪기도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2019년 재상장에 성공한 이 전 회장은 자기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 창업가들을 찾아 지원하기 시작했다.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G&G스쿨(스케일업 MBA)을 2022년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별도 기금도 조성해 장래성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경영 조언을 한다.
봉준호 감독, 한강 작가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부를 결심했다는 이윤재 회장은 “문화 예술이 인류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공감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되려면 창작자들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모교가 예술적 상상력과 학문적 통찰을 겸비한 연구·교육의 중심지로 거듭나 세계적인 문화 예술 인재를 배출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기부금으로 설립 예정인 ‘이윤재 현대문화예술연구원’은 스튜디오 4곳과 실습 강의실 12곳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음악·영상·댄스·문학 등 대중문화 강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