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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등록일: 2022-05-09  |  조회수: 563

1997년 파견직으로 대한축구협회에 몸을 담은 후 현재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전한진 동문이 4월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파견직에서 히딩크 감독의 통역관을 거쳐 2017년 사무총장에 임명되어, 협회 최초로 직원에서 임원까지 오른 전한진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어떤일을 하는지
“대한축구협회는 2백21개국으로 구성된 글로벌 서클에 소속된 멤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라는 글로벌 축구 단체에 소속된 기관으로 대한민국의 축구에 관한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랫동안 엘리트 스포츠만 관장을 해왔었습니다. 그래서 대표팀 위주로 지원을 하고 관리를 했었는데, 2016년부터는 생활체육을 포함하게 되어서 학교 체육은 물론 동호회까지 어린이 축구 교실을 제외한 모든 축구인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조직이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전반적인 업무와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 그리고 국내외의 모든 네트워크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축구와 인연을 시작했나요?
“정확히는 1997년에 축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던 당시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개최권을 따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계열사에서 인원을 지원받아 98년 월드컵 등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저도 지원을 하게 되었죠. 해외 출장도 많고 대표팀하고도 같이 일할 수 있다고 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지원을 했습니다.”
전 동문은 축구보다는 야구를 더 좋아했었다고 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은 일반 팬들 수준이었습니다. 월드컵 기간에만 축구를 관람하는 수준이었는데, 사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었다가 한순간에 이렇게 딱 바뀌게 됐습니다.”
2002년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사람이지만 영어가 편하다고 해서 영어 통역을 구해야 했다.
“처음에는 전문 통역을 외부에서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지만 축구에 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행정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부장으로 계시던 분이 저에게 제안을 했는데, 처음에 좀 부담이 됐습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히딩크 감독의 통역을 해보기로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전문 통역인이 아니었는데 히딩크 감독 통역관으로 힘들지 않았나요?
“친해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문화를 잘 모르기도 하고 통역하는 사람이 축구협회 직원이라고 하니 협회에 유리하게 얘기하는 건가 아니면 나한테 진실을 얘기해 주는 건가 계속 테스트를 하더라고요. 히딩크 감독도 사람인데 가끔 잘못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텐데 전문 통역인이 통역을 했다면 그런 내용들을 그대로 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 통역인은 아니지만 축구에 관한 일정이나 여러 가지들을 알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약간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에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굉장히 직설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이 좀 그런 편입니다. 히딩크 감독도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내 의견이 이런데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얘기해 봐 네가 나한테 정확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너의 의무 중에 하나야’라고 딱 잘라서 얘기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에서 오해를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굉장히 효율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서로에게 신뢰가 있고 내가 이 사람이 나를 존중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상대의 의견을 정확히 알게 되니 더 이상 불필요한 고민이나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게 되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 복귀를 포기하고 협회에 남은 이유는?
“2008년에 정몽준 회장님 임기가 끝나면서 현대라는 큰 회사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떨결 내지는 우연으로 축구협회와 인연이 되어 이 일을 하게 됐지만 그동안 경험한 것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들을 통해 좀 더 글로벌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보람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정식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파견직이었던 전 동문은 그제서야 제집에 온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번에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으로 당선 되셨습니다. 어떤 단체인가요?
“FIFA 아래에는 대륙별로 연맹이 있는데 우리는 아시아 47개국을 관장하는 AFC 연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47개 국가 역시 적은 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나누어집니다. 동아시아축구연맹은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을 비롯해 괌, 사이판, 대만, 마카오, 홍콩, 몽골 등 동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이 모여진 연맹입니다. 올해 4월 선거를 통해 회장 한 분과 저를 비롯해 홍콩과 일본에서 한 명씩 3명이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임기는 4년이며 2026년 봄까지 부회장으로 여러 일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준비는 잘되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월드컵 본선에 더 관심을 두지만 사실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준비 단계는 월드컵 예선입니다. 예선전은 어웨이 경기도 있고 부상도 조심해야 하고, 정말 최대한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자고,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최선을 다해 지원합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로도 관리나 지원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부터는 FIFA라는 단체가 직접 룰에 따라 준비하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한 나라로서 재미있게 세계인의 축제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한진 동문에게 축구란?
“어느 순간 축구는 제 인생의 코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중심이 축구가 된 것이죠. 이제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많은 축구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특히, 모든 대학생이 다 참여할 수 있도록 동아리 팀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 동문은 전문 축구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축구와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동아리나 클럽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5대5, 4대4로 실내 혹은 케이지 안에서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축구에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좌우명이나 인생의 모토가 있다면?
“‘Tempus Fugit!’ 라틴어로 ‘시간이 날아간다’는말입니다. 원래도 이 말을 좋아했었는데, 축구협회에서 일하면서 더욱 마음에 두게 되었습니다. 축구 선수들은 훈련을 하며 실수를 해도 나중에 본 경기 들어갈 때까지는 수정 보완을 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연습이 없습니다. 인생에서는 내가 오늘 사람을 만나서 실수하면 다음에 기회가 안 올 수 있고, 어떤 일에 대해 잘못 선택하는 순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하며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대한민국 축구가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갖추고,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선진 축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힘쓰고 싶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스포츠 마케팅이나 이런 부분이 세계적인 특히 유럽 시장이나 미국 미주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발전시켜야 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 동문은 축구에서 봉사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제가 축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말은 겸손한척하면서 잘난척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축구를 통해 저 스스로가 발전하는 부분이 더 많고, 지금까지 경험하고 쌓아온 지식들을 통해서 힘이 닿는 한 끝까지 한국 축구 시장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축구계에 입문하여 통역관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거쳐 대한민국 축구 행정의 전문가로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과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까지 자리한 전한진 동문. 축구가 인생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전 동문이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을 넘어 전 세계 축구를 관장하는 FIFA의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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