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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동문이야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 하종원(의학 82입) 세브란스병원장
등록일: 2022-01-06  |  조회수: 589

세브란스병원의 해외자선환자 초청치료사업이 10주년을 맞이했다.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이하 글로벌 채리티)’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하종원(의학 82입) 병원장을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글로벌 채리티’란 무엇인가요?
“글로벌 채리티 사업은 연세 125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브란스는 에비슨 박사의 헌신, 그리고 그 헌신을 알아본 루이스 세브란스씨의 선각자적인 아름다운 나눔이 있었기에 태어나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채리티 사업은 우리가 누린 기적의 열매를 다른 누군가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의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 13:32)’ 성경 말씀처럼 136년 전 이 땅에 심어진 작은 씨앗 한 알이 세브란스라는 커다란 나무로 자라 세계 곳곳에 생명의 씨앗을 날리고 또 다른 열매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 글로벌 채리티 사업을 시작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글로벌 채리티 사업은 저개발국가의 낮은 의료 수준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초청하여 치료해 주는 것입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치료가 최우선 목표인 이 사업은 첫째, 환자가 외롭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보호자까지 함께 초청하고 통역 봉사자를 연계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Twin Care’와, 둘째, 치료 외에 항공료와 숙식을 제공하고 나들이, 환송회, 기념 선물 등을 준비해 한국과 세브란스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Total Care’, 셋째, 환자와 의료진이 정서적 교감을 통해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유되도록 돕는 ‘Touch Care’, 넷째, 의료진, 간호부, 각 검사실뿐만 아니라 사회사업팀, 의료선교센터, 국제협력팀, 원무팀 등 여러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환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돕는 ‘Team Care’의 4T Care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신체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녕과 함께 한국의 문화도 경험하게 하는 전인적 치료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지원을 했나요?
“첫 해에 마다가스카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케냐 등 5개 국가에서 7명의 환자를 초청하여 치료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매해 20명 이상의 환자에게 초청 치료를 꾸준히 지원해 왔고, 이후로 2019년까지 네팔,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및 가나, 마다가스카르,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에서 연 평균 약 25명의 환자들이 초청 치료를 받고 새 삶을 얻었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를 초청하여 치료해 준 나라는 아이티로 모두 44명의 환자들이 초청치료를 받았으며, 필리핀이 29명, 몽골이 26명, 케냐가 18명의 순서입니다. 이렇게 28개국의 2백4명 환자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총 89억 원 상당의 의료비 지원이 이뤄졌는데, 가장 많은 질환은 심장질환이었으며, 그 외 구순구개열, 불완전 골형성증, 난청 등이 있습니다. 2020년에는 더 많은 환자를 초청하여 치료할 준비를 했었으나 안타깝게도 COVID-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하늘 길이 막히고 전 세계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는 초유의 사태로 1명의 환자만을 초청해 치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글로벌 채리티 사업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혜자는 누구인가요?
“COVID-19 감염 확산이 한창이던 작년에 어렵게 초청 치료를 진행한 글로리아를 꼽고 싶습니다. 글로리아는 남수단 국적의 4세 된 여자 아이로 쇳조각을 삼켜 현지에서 치료를 하고자 했으나, 현지의 의료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환아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 치료가 지체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본원으로 초청치료를 하고자 했으나, COVID-19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에 입국하기 힘들고, 심지어 내국인조차도 비행기가 없어 들어올 수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 때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민관 협력으로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수송기 편에 글로리아를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상태는 의료진이 예상한 것 보다 더 심각하여, 쇳조각이 기관지를 뚫고 대동맥 근처에 위치하여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의료진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고 여러 차례 고난이도 수술을 통해 글로리아는 기적적으로 완쾌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리아가 완쾌될 수 있었던 것은 세브란스 의료진의 높은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채리티의 모든 수혜자들이 그렇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가다 죽겠지’하는 순간 동방의 어느 모르는 나라에서 내밀어 준 작은 손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사업을 시작하던 그 순간,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글로리아 뿐 아니라 모든 수혜자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생각이 납니다.”

이 사업을 통해 무엇을 지원하고 싶은가요?
“글로벌 채리티 사업은 특정 국가나 특정 질환으로 환자를 한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환자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보다는 단기간 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을 우선 대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질환이나 안면기형, 구순구개열 등의 질환이 그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채리티 사업은 단순히 질병 치료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돌아 간 후, 변화된 환자의 삶을 통해 제2의 에비슨, 세브란스씨가 되기를 바라는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치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동문 선교사를 통해 환자를 꾸준히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재초청하여 추가적인 치료를 제공하며, 의료선교센터와 협력하여 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의 개선 등 보다 나은 삶을 선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봉사 프로그램이 있나요?
“우리 병원의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하나를 꼽는다면 ‘세브란스 1% 나눔 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브란스 1% 나눔 운동은 ‘우리 병원에서는 최소한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2008년 당시 4천9백여 명의 병원 교직원 중 18.7%인 9백15명이 참여하여 시작된 세브란스의 자랑스러운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입니다. 이 1% 나눔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총 25억9천여 원의 후원금이 모금되었으며, 1천2백89명의 환자에게 약 18억6천여 원이 지원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브란스가 속한 지역사회로까지 나아가 저소득 가정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2015년 서대문구청 및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와 ‘어른신과 함께 하는 나들이’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 휠체어 보관소 및 휠체어 25대, 지팡이 20개 등 총 2천만 원을 기증하여 안산 자락길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대문 1백가정 보듬기 사업을, 2018년에는 서대문 정담은 푸드마켓 차량, 2019년에는 서대문지역자활센터 차량 및 기부벤치 지원, 2020년에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 식사 지원 사업 등 지금까지 매년 다양한 지역사회 나눔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세브란스의 나눔과 섬김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큰 격려와 지지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미 세브란스의 의료서비스는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그러나 ‘더욱 신뢰받고, 안전하며, 배려하는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시도하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브란스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너무 바빠서 잠시 잊었던 세브란스만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 상기하면서 교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행복하게 일하며, 세브란스가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신뢰를 받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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