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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만나고싶었습니다 - 이관식 (경영 66입) 연세체육회장
등록일: 2021-09-06  |  조회수: 2,089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 연고전이 취소됐다.
가슴 벅찬 연고전의 함성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누구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흘리며 준비한 선수들이 클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이관식(경영 66입) 연세체육회장이 후배들을 위한 마음을 담은 기고글을 <연세동문회보>로 보내왔다(오른쪽).
이관식 회장은 “후배들이 큰 뜻을 품고 세상에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비롯해 체육인들이 학창시절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사회에서는 위축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단체 경기를 통해 리더십을 쌓아온 후배들에게 사회 경험을 한 후 내 사업을 해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없는 경험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큰 뜻을 품고 세상에 도전하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연고전이 취소되었다. 연세체육회장 취임 후 첫 연고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이관식 회장은 아쉬움을 전달했다.
“안타깝죠. 우리가 졸업하고 나면 연고전만 머리에 남는데, 그만큼 연고전은 의미가 큽니다. 그리고 학원 스포츠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대항전이 살아나야 되는데, 한국 최대의 대항전인 연고전을 코로나로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올해 코로나로 무관중으로 연고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응원전 없는 연고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경기를 보는 것도 있지만 응원을 통해 애교심을 느낄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고전 취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관식 회장은 연고전이라는 좋은 전통이 더욱 발전하길 소망했다.
“연고전은 많은 대학이 부러워하는 좋은 전통과 역사입니다. 따라서 매년 열리는 일회성 행사, 승패에 연연하는 행사가 아니라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온 연세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세체육회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연고전 준비와 관련해 연세체육회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관식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가 연세인이란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고 말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오면서 연세의 많은 덕을 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사업을 했을 때 연세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주위에서는 실력 있는 젊은 사업가로 봐주었습니다. 또 고비마다 동문들을 찾아가서 부탁도 했고, 그렇게 음으로 양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일부 동문들이 ‘연세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세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알게 모르게 많은 덕을 보고 있으니, 자랑스럽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박원엽 기자

젠틀맨, 비즈니스맨, 스포츠맨

젠틀맨, 비즈니스맨, 스포츠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스포츠맨을 택할 것이다. 내 일생을 스포츠맨으로 살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영국 신사라는 말이 있듯이 영국은 젠틀맨의 나라다. 그리고 미국은 비즈니스맨이 대접받는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초 강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비즈니스맨의 활약이 있었다. 영국의 젠틀맨이든 미국의 비즈니스맨이든 그 바탕은 스포츠맨에서 출발한다. 영국이든 미국이든 학창 시절에는 모두 스포츠맨이다. 젠틀맨이나 비즈니스맨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얻게 된 지칭 대명사이다. 스포츠맨은 학창 시절에 경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학교를 대표해서 경기에 출전하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사회에 나와 조기 축구를 하고 등산을 하고 골프를 한다고 스포츠맨이 될 수는 없다. 이 경우 스포츠는 단지 취미 에 불과하다.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것과 학창시절에 학교 대표 선수로 뛴 것과는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고된 훈련과 선후배간의 엄격한 질서, 경기 작전 수행의 어려움, 그리고 선발 대열에 오르는 치열한 경쟁 등은 스포츠를 동호회에서 즐기는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다.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은 많아도 학창시절에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나간 사람은 많지 않다.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나간 그들을 우리는 스포츠맨이라 부른다. 스포츠맨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조금은 거칠고 직설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하지만 명분과 투명성을 중요시 여기며 도전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료애와 인간미가 넘친다. 나는 그들이 좋다. 이러한 스포츠맨의 문화는 젠틀맨이나 비즈니스맨의 기초가 되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들 중에는 유독 스포츠맨 출신이 많다. 언뜻 보면 스포츠와 경영이 무관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삶과 경영을 이끄는 핵심 법칙이 있다.

첫째, 도전 정신이다. 질것을 예상하고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없다. 아무리 실력차이가 나도 둥근 공의 이변을 믿고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이길 때까지 도전한다. 그리고 크게 뒤지고 있어도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지난 8월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배구 선수들의 투혼이 그 증거다.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과 팀워크로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둘째, 땀의 노력을 믿는다. 땀의 노력은 선수를 배반하지 않는다. 이기는 그날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땀의 가치를 믿고 훈련한다. 스포츠맨에게는 패배는 없다. 단지 한번의 승리를 놓쳤을 따름이다. 놓친 승리는 언젠가 되찾으리라 다짐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셋째, 정확한 룰을 지킨다. 선수들은 경기 규칙에 벗어나는 행동은 의식적으로 거부한다. 이것은 현대 경영에서 중요한 덕목인 투명 경영의 근간이다. 게임의 법칙을 따르는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요즘 시대 화두인 ‘공정’과 ‘정의’는 스포츠맨이라면 ‘운동화 끈 묶기’만큼이나 중요하게 따르는 규칙이다.

넷째, 그들에게는 빠른 판단력과 추진력이 있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감각과 직관으로 슛을 때리고 패스를 결정한다. 경영자도 경영 현장에서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세계 경영의 대부로 GE의 잭 웰치 회장도 학창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였으며 그의 빠른 판단력과 불 같은 추진력은 GE를 세계 7위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스피드 경영은 빠른 것이 덩치 큰 놈을 잡아먹는 현대 경영의 모델이 되었다.

끝으로 승리에 겸손하고 패배에 비굴하지 않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그들은 승리의 기쁨도 한 순간이며 패배의 아픔도 한 순간이라는 것을 무수한 경기로부터 배웠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 스포츠맨에게는 패자를 배려하는 미덕이 있다. 이 다섯 가지는 경영자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바탕이 된다. 리더십은 교과서와 선생님으로부터 배울 수 없다. 리더십은 오직 도전과 경험, 그리고 인간 관계로부터 오는 공감에서 발현된다.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스포츠맨들의 특별한 자산이다. 스포츠맨이여! 학벌과 학교성적에 연연해하지 마라. 스포츠맨의 장점인 리더십을 살려 사업가로 도전하고 승부를 향해 뛰어라. 어느덧 바람이 선선하다. 이제 응원의 깃발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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