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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연세인들 ⑪ - 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1)
등록일: 2021-06-09  |  조회수: 1,856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41만여 국내 후원자의 90% 이상이 개인이고, 다수가 젊은 층이에요. 연간 1천2백61억 원(2019년)에 달하는 모금액의 85%를 유니세프 본부로 송금합니다. 가장 높은 송금률로, 선진국 국가위원회가 있는 33개 국 중 한국이 사업비 등 경비를 가장 적게 쓰죠.”
우리 학교 총장을 지낸 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신임 회장은 “후원 ‘개미들’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더 많이 후원하도록 해 볼 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유니세프 모금순위 4위입니다. 2018년까지는 3위였어요. 비관적인 현실도 있지만 한국은 희망이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유니세프의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1994년 원조하는 나라로 전환했다. 유니세프한국사무소가 철수했고 그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출범했다. 한국은 지금도 유니세프가 활동하는 1백96개국 중 유일한 원조 제공 전환국이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원조국으로의 전환, 최고의 본부 송금 효율성 등으로 한국은 유니세프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아시아 어린이에게 희망의 학교를 선물하는 유니세프의 ‘스쿨즈 포 아시아’는 한국위원회의 중점 사업이다. 한국 후원자 박양숙 여사의 기금 1백억 원으로 2012년 한국에서 시작됐다. 방글라데시, 네팔, 동티모르, 몽골, 인도 등 아시아 11개국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가난하거나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 탓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우리 학교 경제학과 71학번인 정 회장은 지난 달 10일 3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에 취임했다. 28일 오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실에서 그와 마주앉았다.

-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시작해 다른 나라들로 확산된 사업이 있습니까?
“아동폭력 근절 캠페인 확산을 위해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하는데, 이 역시 한국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들로 확산했습니다.”

- 일부 모금·구호 단체들은 투명성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쓸렸는데요?
“유니세프는 공익법인 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로부터 회계 투명성, 재무 안정성 및 효율성, 책무성 등 세 부문 모두 최고등급(쓰리 스타)을 받았습니다.”

- 개인 회원은 얼마나 후원하나요?
“월 3만 원 안팎입니다. 재임 중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부 문화를 기업 시민들로 확산해 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17대 총장을 지낸 정 회장은 총장직에서 퇴임한 2016년에 <1461일의 도전>이라는 총장 재임 시절 연설문집을 냈다. 1461일은 그가 재임한 날수로, 이 책에 6백 여 편의 연설을 실었다.
또 <대학 교육의 혁신>과 <미래 인재와 대학 혁신-연세대학교 레지덴셜 칼리지와 교양교육>(2017년)을 공저로 냈다. 이 세 권엔 우리 학교 제3 창학을 위한 그의 혁신 전략, 재임 중 성과와 과제가 담겼다.

- 연세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을 특화해야 합니다. 우리 의료원은 수준이 높고 공대는 생명공학에도 강하죠. 더욱이 우리 학교는 본교와 의료원이 거의 밀착돼 있는데,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어요. 재임 중 알렌관 쪽에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콤플렉스를 만들려 했지만 성사가 안 됐습니다. 장차 모더나, 화이자처럼 특허를 내면 학교의 운명이 바뀔 겁니다. 우리나라는 진료비 규제로 의료원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고, 사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좋은 병원은 대부분 비영리기관입니다.”
정 회장은 <1461일의 도전> 머리말에 이렇게 적었다.
“영일(寧日) 없는 나날이었고, 임기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말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시간이었다.”

- 총장으로 무엇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백양로에 지하 시설을 만들 때 교수사회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취객들이 몰려와 학내 분위기를 해칠 것, 지반이 약해 무너질 것, 지하공간에 물이 찰 것, 백양로에 나무가 안 자랄 것 등이 반대 이유였죠. 나무를 붙잡고 운 교수도 있고 포크레인에 올라탄 교수도 있었어요. MIT에서 지하공간을 연구한 건축공학과 임홍철 교수가 백양로사업단장을 맡아 외부 자문위원들과 이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백양로 지하주차장은 국내 지하 주차장 중 가장 크고, 금호아트홀은 국내 최대의 지하 시설이에요. 기반 조사를 위해 잠실롯데보다 더 깊게 지하 5백50미터까지 팠고, 모든 지하 시설을 지열로 냉난방합니다. 당시 반대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합리적인 반대 근거를 말해 주세요. 저도 보직을 마치고 나면 같은 교수로 돌아갑니다.”
그의 총장 재임 중인 2014년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HE는 연세대를 80위권 세계 저명 대학으로 평가, 우리 학교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했다.
그는 1996년부터 영국 루트리지 출판사가 발행하는 SSCI(사회과학 분야의 학술논문 인용지수) 등재 저널 <글로벌 이코노믹 리뷰>의 매니징 에디터를 맡고 있다.

- <글로벌 이코노믹 리뷰>가 SSCI 등재 저널이라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우리 대학이 경제학 분야에서 SSCI 등재 저널을 갖게 된 것이죠. 경제학 논문이 국제적으로 평가를 받으려면 SSCI 등재 저널에 실려야 하는데, 국내에서 발행되는 어느 영문 저널도 그때까지 SSCI에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이코노믹 리뷰>는 아시아의 산업 정책에 특화한 학술 저널로, 출판사가 발행 비용을 부담합니다. 국내 최초의 경제학 분야 SSCI 등재 저널이고 표지에 우리 학교 이름이 실리죠. 지금은 논문을 실으려면 2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 경제학자로서 학계 나아가 한국 경제에 어떤 족적을 남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국민이 금융 문맹, 경제 문맹에서 벗어났으면 했습니다. 200년 된 학문인 경제학과 경제 원리와를 대중화하려 매일경제에 전화를 걸어 매경이코노미에 5년 간 쉽게 쓰는 경제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첫 회 제목이 ‘첫 사랑의 경제학’이었죠. 그 후 조선일보에서 연락이 와 총장 되기 직전까지 5년 간 경제 만화를 실었어요.”
이 공로로 그는 두 경제신문이 주는 매경 이코노미스트상(1993년)과 다산 경제학상(2011년)을 받았다.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경제만화다. 매주 1~2회 업로드하는 ‘정갑영 TV’는 지금까지 총 1백30개 올렸다.
그는 퇴임 후에도 5년째 전임교수와 똑같이 두 과목을 송도 캠퍼스에서 강의한다. 경제학입문과 세계 경제의 메가 트렌드이다. 경제학입문은 비전공자만 수강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이사회가 그를 총장으로 내정하고 교수 찬반 투표를 앞뒀을 때였다. 일부에서 총장이 되면 얼마 모금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숫자로 공약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역대 총장 중 가장 많은 모금을 한 사람 중 하나다.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약속을 지킨 사람, 경제학을 누구에게나 쉽게 얘기한 사람입니다. 총장으로서의 공약도 대부분 지켰습니다. 우리나라가 저(低) 신뢰사회라는 게 안타까워요. 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면역 효과가 뛰어난 화이자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습니다.”

이필재 (신방 77입) 한국잡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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