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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강영권 (사회 79입)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록일: 2021-06-09  |  조회수: 2,081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2년 3월부터 지금까지 방송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1994년 7월에는 ‘실종 사라진 아내’ 편을 통해 43.8%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강영권 PD는 현재 에디슨모터스라는 전기자동차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고의 PD에서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변신한 강영권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편한 삶을 포기하고 ‘리스크가 있는 전기자동차 사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저는 ‘사업해서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일생을 보내버리면, 개인적으로는 편안하겠지만, 죽을 때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인생을 마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2030년이 되면 세상의 모든 화석연료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라는 <에너지혁명 2030(토니 세바 지음)>을 읽고서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5~10년 이내에 제2의 IMF 위기에 처할 수 있다. S전자나 H자동차도 노키아처럼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를 읽고, 시스템의 한계라는 위기에 봉착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번 돈을 의미 있게 쓸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 최고의 PD에서 전기자동차 회사 CEO 변신한 이력이 이채롭습니다.
1979년 대학 재학 중이던 어느 날 TV를 통해 일본이 세계 3대 경제대국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이 잘 살게 된 비밀을 파헤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1985년 방송국 PD로 입사했었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준비한 다큐멘터리 기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쳐갈 무렵, 1991년 초 ‘SBS 창립 멤버’로 스카우트 되었고 신생 방송국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연출했습니다.
지금도 방송하고 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할 때가 ‘13년의 방송국 재직 중 가장 보람차고 재미있었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1997년 IMF였지만 사직서를 내고 오랜 꿈이었던 개인사업을 시작했었죠. 당시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를 하고 싶었으나 자금이 부족해서 못하고, SBS에서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2003년부터는 대학 동기인 양유찬 ESK 대표이사의 권유로 산업폐기물 소각로·산업폐기물 매립장·의료폐기물 소각로 등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폐자동차 재활용사업’을 하기 위해서 리서치하고 공부하던 중, 2016년부터 전기자동차 개조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심 끝에 신재생에너지회사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2017년 1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고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습니다.

▲ 그동안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경제 전문가들이 ‘진입장벽’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흔히 언급하는 것이 자동차 산업입니다. 저는 2017년 1월부터 전기자동차 사업을 하면서 ‘중소기업하기 너무 힘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기버스는 중국에서 보조금도 못 받아서 팔 수가 없는데, 중국산 전기버스가 우리나라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외국산 전기버스 가격의 100%까지 보조금을 주는 역차별(국내산 전기버스의 보조금은 차량가격의 70%만 지급되고 있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행 보조금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전기버스 산업은 중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5년 이내에 고사될 위기에 있습니다.
‘기술적인 장애물’도 너무 많습니다. 좋은 품질의 전기자동차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들려고 하면, 좋은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하고, 완성차를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공장과 설비를 갖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철학적인 장애물’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색안경’도 어려움입니다. 에디슨모터스가 새만금이나 강원도에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정부지원금이나 받아서 빼먹으려고 하는 수작’ 쯤으로 평가절하 해 절망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 에디슨모터스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2019년 흑자전환의 목표를 이루었으며, 올해는 2천5백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m 전기저상버스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췄으며, 1톤 전기트럭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벤츠 스프린트급(15인승 및 23인승) 전기승합차와 전기밴을 개발 중이며, 국토부 인증 및 미국 유럽 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세계 각국에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버스에 장착되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33ft와 48ft 전기요트에 응용하고, 전기트럭에 장착되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18ft 전기요트 및 소형 전기선박에 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전동화 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수출할 수 있는 인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특히 60~80km 고속으로 자율주행하는 전기버스를 개발하여 판교 스마트 시티에서 2021년 11월 시험운행을 하기 위해 2대를 제작 중이고, 2백kg의 탑승객이나 화물을 싣고 날을 수 있으며 수직이착륙도 가능한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개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금년 10월부터 시범비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소비자가 왕’이라는 슬로건 아래 5년 내 도래할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전기승용차(Smart S)와 전기SUV(Smart X) 등의 디자인 특허를 세계 주요국에 등록했으며, 국제 인증된 자동차 부품들과 완성차 제조 능력을 갖춘 자동차 회사(국내 1개사 및 국외 2개사)를 인수하여 올해 또는 내년에 벤츠 S500이나 테슬라 모델S를 능가하는 전기승용차와 전기SUV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11m 전기저상버스 Smart 11을 생산하여 2020년까지 4백5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전기버스만 5백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과 유럽, 동남아사아, 유라시아 등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습니다.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와 쌍용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계획입니다. 우리 컨소시엄은 쌍용차뿐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부품 생산업체도 인수할 계획입니다. 일종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죠. 우리의 구상대로 인수가 이뤄지면 국내 전기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쌍용자동차 인수는 고래를 삼키려는 ‘단순한 욕심’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각오로 수많은 검토 끝에 내린 단안(斷案)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해 성장시켜 달라는 요청이 인도,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각국에서 쇄도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면 기존 내연기관 차들도 그대로 생산하고 판매하고, 생산설비를 이용해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스포츠 유틸리티 밴)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는 만큼 쌍용자동차도 기존의 기술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와 같은 전기차 업체가 인수해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쌍용자동차의 바디(body)를 적용한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설 생각입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통합 플랫폼’을 추진·사용해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는 거죠. 이를 통해 개발기간 단축, 품질개선, 원가절감을 통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우리가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해왔습니다. 쌍용자동차 인수 전략의 핵심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제조업체간 시너지입니다. 인수하면 에디슨모터스의 경영전략과 전기차 생산 Know-How를 접목하고 원재료비를 60% 수준으로 낮춰서 5년 이내에 흑자경영을 이루어 낼 계획입니다.

▲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사회학이 추구하는 Open Mind, 가치중립,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 문화나 제도에 관한 깊이있는 통찰력 등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죠.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서 경영학(마케팅Ⅰ&Ⅱ), 논리학, 철학, 정치학, 영문학 등 관심 분야의 강의를 두루 섭렵했던 경험이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전기자동차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평생 정치권의 유혹을 뿌리치시고 정도를 걸으신 송복 교수님,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통해 남다른 시각으로 세상의 문화, 종교, 도덕, 법률, 사회시스템을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신 조한혜정 교수님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제게 새로운 사고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 교환교수이신 정재식 교수님의 수업에서 칭찬받은 기억도 새롭네요.
열심히 공부한 결과 1985년 가을하기 졸업식에서 전체 대학 수석으로 졸업장을 졸업생 대표 자격으로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이 없네요. 소장하고 계신분이 있으시면 저한테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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