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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김홍일(치의학 91입) 치과의사 겸 싱어송라이터
등록일: 2021-06-08  |  조회수: 4,690

본업은 치과의사. 2012년 이라는 피아노 앨범으로 데뷔 후 2013년 Mnet 슈퍼히트에서 우승했다. 현재 치과의사는 물론 프랑스어로 토끼라는 뜻인 ‘라팡’이라는 이름의 가수로 활동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김홍일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음대를 꿈꾸던 치과의사
“6살부터 피아노 쳤고 예고를 희망했었어요. 팔이 부러지지 않았으면 아마 음대에 진학했을꺼에요. 어느 날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티비를 보는데 당시 ‘소나기’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타는 것을 보고 ‘연대에 가게되면 저거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떤 과를 전공할지 고민하다가 제비뽑기를 했는데 치과의사가 나와서 모교 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김 동문은 치과대에 진학 후 모교 밴드인 ‘소나기’에 들어가 건반을 치며 밴드 활동을 했다.
“소나기 멤버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음악활동도 계속 하고 있고, 치과도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남동 홍치과에서는 임플란트와 심미보철을 주로 하는데, 심미보철은 색깔을 보는 일이라서 재미있습니다. 예뻐지는 성형같은 효과가 있는 치료를 주로 하기 때문에 치료를 마치고 이쁜 치아를 되찾은 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치아만 달라져도 인상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음악과 치과의사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거냐는 질문에 그녀는 둘 다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 2013년 Mnet 슈퍼히트 우승
2013년 Mnet에서 방영한 슈퍼히트는 숨은 히트메이커들이 펼치는 작곡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김 동문은 이 프로그램에 노래하는 치과의사로 참여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섭외가 들어와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작곡가 윤일상과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사이였습니다. 일상이네 회사 소속가수와 함께 만들어놓은 음원과 크리스마스 노래로 정규 음반을 만들어 놓은 게 있었는데 유통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12월 9일이 파이널이라고 하길래 ‘음 그거 끝나고 크리스마스 음원 내면 되겠다’하고 앨범 홍보를 위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작곡가로 활동하던 김 동문은 당황하게 된다.
“가수에게 노래를 안시키고 저를 시켜서 멘붕이 왔어요. 작곡자들에게 노래를 시킬줄은 저도 일상이도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김 동문은 심사위원 중 ‘이단옆차기’ 팀을 본인의 멘토로 선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거기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분들이 거의 다 저랑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인데요. 딱 한 팀 이단옆차기 팀만 모르는 팀이였어요. 그 즈음 꿈에 ‘희망’이란 단어가 나온 적이 있는데 멘토 멘티 선정할 때 이단옆차기 팀이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단어가 그렇게 크게 들리더라구요. 꿈을 따라 이단옆차기 팀을 멘토로 픽하게 된 것이 1위를 하게 되었네요.”
본선 9팀 안에만 들어서 크리스마스 음원을 내려고 생각하고 나갔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해버린 김 동문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얼른 끝내고 앨범을 유통해야되는데’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었다고 한다.

▲ 영화, 드라마 OST에도 많은 참여를 하고있는 싱어송라이터
김 동문은 특히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백아연의 ‘눈물도 사랑인걸'(MBC 불의여신 정이), 벤의 ‘you’(KBS 힐러), 박정현의 ‘가슴에 사는 사람’(MBC 화정), 수란의 ‘너의 꿈에’(SBS 딴따라)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드라마 OST를 작업했으며, 2016년 밀라노 엑스포 joomoo pavillion의 음악, 박찬욱감독의 서울시 홍보영화 의 주제가, 중국·홍콩·마카오 등에서 사용된 Naver line의 광고 음악, KBS happy FM 4시 이각경의 해피타임 시그널, KBS 3 radio 6시 12시 대한민국인기가요, KBS 한민족방송 대한민국 인기가요, TBS FM 웅산의 스윗멜로디 교통정보 시그널, kbs kong application 실행시 나오는 테마 음악 등 그녀만의 부드럽고 감수성 있는 음악들은 많은 곳에서 사랑받고 있다.
“감정이 생겨서 만들때도 있고. 그냥 만들때도 있는데 그냥 자다가 깼을 때 생각나는 멜로디나, 걸어다니며 생각나는 멜로디가 있으면 적어두었다가 정리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잠에서 깼을 때 멜로디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앨범에 ‘HYMN medley’는 2012년 바이올린 곡으로 나왔던 ‘deep’이라는 노래를 위해 작업해 두었던 파일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찬송가로도 만든 적이 있는데요. 앞부분은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들이고. 마지막곡이 ‘deep’입니다. 가사가 ‘깊은’ 어둠 지날 때 로 시작해서 ‘deep’이라고 지었습니다. ‘deep’은 2008년 쯤 꿈에서 천사가 가사랑 같이 불러줬던 노래인데요 꿈에 들었던 곡을 완성해서 2012년 처음 앨범에 실을 때까지 무척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얼마전 2012년의 그 ‘deep’을 다시 들어보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좋은 멜로디는 가사랑 같이 한번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음악 중 ‘curtain’이라는 곡은 혼자 끙끙대며 커텐을 달다가 만들어졌다.

▲ 2년여 만의 앨범
5월 10일, 2년 9개월 만에 가수 라팡의 정규앨범 가 발매되었다.
이번 앨범 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라팡의 철학적 질문이 담겨있다. 타이틀 곡인 ‘다시 한번 그대’는 오랜 친구인 가수 ‘제이’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김장원이 힘을 더했다. 피아노 연주앨범 등을 발표했던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도 직접 피아노와 신디사이저를 연주했다.
“‘어제처럼’ 으로 잘 알려진 가수 제이가 부른 ‘다시 한번 그대’가 타이틀이구요. ‘네버세이’라는 예전 노래를 연주곡으로 바꾼 ‘네버세이 굿바이’와 처음 만들었을때 버전이 있는 ‘네버세이 스케치’, ‘다시 한번 그대’를 모델 배유진양이 부른 버전도 있습니다. 마지막 트랙은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들로 이루어진 ‘HYMN medley’가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입니다.”
‘다시 한번 그대’는 원래 결혼식 축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어놓았던 발라드 곡이고, ‘대한민국 인기가요 시그널’은 2016년에 밀라노 엑스포 joomoo pavillion에서 쓰느라고 만들어두었던 곡이었다고 한다.
“꾸준히 음악을 할수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TBS 웅산의 스윗멜로디 교통시보인 ‘별노래’도 원래 제이가 불러놓은 ‘별의 별 feat 제이’ 음원이 있었는데, 교통시보에 쓸수 있게 10초짜리로 짧게 ‘별노래’ 로 만든것입니다. 좋은 음원을 하나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쓸 일이 생기기 때문에 저는 음악을 계속 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공부는 뒷전이었던 학창시절
김 동문의 학창시절은 수업보다 밴드 활동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밴드 활동도 열심히 한건 아니라고 한다.
당시 그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6년 동안 수업시간에 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오래 앉아있을 수 있었는지 희한할 따름입니다. 거의 수업을 안 듣고 딴 생각만 했어요. 그렇게 하루종일 앉아있기도 힘들텐데 말이죠.
졸업하고 임상을 하면서 모교에서 배운것들이 정말 중요했고, 중요한 것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졸업하고 공부를 더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해외 케이스를 찾아보며 치과 관련 공부를 계속 하고 있어요.”

▲ 두 가지 일을 모두 사랑하는 라팡
이번 정규앨범에 이어 올해 가을즈음 그룹 애즈원의 ‘민’과 음원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연주곡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앨범, <라팡 피아노 2> 앨범과 새로 나올 연주곡을 합쳐서 그동안 나왔던 피아노 곡들을 잘 정리해서 계속 낼 예정입니다. 이번 앨범 ‘다시 한번 그대’ 많이 사랑해주시고, 치과치료가 필요하신 연세 동문분들은 언제든지 한남동 홍치과로 놀러오세요.”
엉뚱하지만 밝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을 지닌 그녀는 이미 치과의사와 싱어송라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 토끼 ‘라팡’이 앞으로 더 많은 토끼들을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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