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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김지우(디자인 17입) 연세대학교 응원단장
등록일: 2021-04-05  |  조회수: 13,840

‘아카라카’ 연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연세의 응원 구호이다. 연세의 응원은 일제 강점기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응원단장 1인 체제에서 60년대 말 단장, 부단장, 총무 3인의 응원단으로 거듭나며, 대학 최초의 응원제 행사인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와 ‘연고전’을 통해 연세인의 하나 됨을 이끌어 오고 있다. 역대 두 번째이자,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초의 여자 단장인 김지우(디자인 17입) 연세대학교 응원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응원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세 응원문화를 이끌고 있는 ‘연세 응원단’, 올해 단장을 맡게 된 김지우입니다.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총학생회 산하기관이나, 동아리가 아닌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별개의 특별자치단체입니다. 현재 6명의 정단원이 있고, 신입 회원 24명이 수습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체력적인 한계로 그만두고는 했지만, 올해에는 모든 단원들이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신입생 때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연세인이 된 이상 연고전이라는 단상에 한 번 서보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응원단에 대해서 알아볼 때, ‘여름이면 해변에서 타이어를 끈다더라’, ‘학점포기 각서를 쓴다더라’라는 소문들이 있었지만, 응원단 모집 문구인 ‘화양연화’가 가슴에 꽂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응원단 생활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응원단 훈련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매년 ‘올해만 하고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어느새 응원단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보람 있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래, 신촌, 송도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는 그를 단원들은 ‘홍길동’이라고 부른다.

역대 두 번째 여성 단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거로는 최초의 여성 단장이라고 들었는데 여자로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20여 년 넘게 남학생이 단장을 해왔고, 단장은 듬직한 남학생이 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많이 굳어있었습니다. 그래도 근래 들어서 여자 부단장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이제 여자 단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서 응원단 단체도 위기였고,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졸업 전에 보탬이 되고 싶었고, 응원단이 새롭게 나아갈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남자 단원이 단장을 하다가 갑자기 여단장이 나오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로 잠깐 멈춘 상황에서 여자 단장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실을 다지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남자 부단장과 동행을 할 때면 대부분이 남자가 단장일 거라는 편견이 남아있다고 한다. “오히려 저 자신을 더 표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나 권위적인 성격은 아니라 주변에서 ‘기강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틀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 단장은 본인이 가진 부드러움과 배려 있는 모습으로 유연한 분위기와 체계를 잡기 위해 계속 연구중이라고 말한다. “응원단 선배들이 ‘이제 여자 단장이 나올 때가 됐다’, ‘쉽지 않은 벽이 있었을 텐데 고생했다’며 많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특히, 첫 여성 단장이었던 선배님은 ‘이제 밥 사줄 때가 됐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연고전 등 많은 학교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고, 응원단 훈련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코로나라고 해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매년 새로운 현역 단원들이 꾸려지고, 인수인계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수칙에 맞게 조율하면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고전’이 9월에 예정되어 있고, ‘아카라카’도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반기 행사 일정에 맞춰서 나누어 준비 중이지만 코로나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응원의 형태를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영상을 통해 비대면으로 ‘아카라카 온(on)누리’를 진행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올해는 어느 정도 감수하며 새롭게 여러 가지를 해보기 위해 다양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2017년 첫 연고전에서 전승을 했을 때가 너무 짜릿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연고전 이틀 내내 열띤 응원을 하고 나면 목이 쉬고, 피부가 타서 다리에 경계가 생긴 나 자신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지고 있던 상황에서 더 힘차게 응원을 하고, 역전 후 원시림을 외칠 때 응원단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는 ‘응원의 힘’이 과연 선수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아리송하기도 했다고 한다. “연고전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응원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말합니다. 모교에 온 이유가 응원 때문이라는 선수도 있고, 프로에 가서도 이 정도로 뜨거운 영기는 체험 못한다고 할 정도로 연고전과 응원단의 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장으로서 어떻게 응원단을 이끌어 가고 싶은가요?
“장이라는 직책은 모든 구성원들을 끌고 가야 하는 책임감이 따르지만, 모든 구성원의 입맛에 맞게 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타협점을 잘 찾아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단장이 이끄는 이번 응원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꽃길’이다. “‘꽃길’은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응원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상에 서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꽃길’같은 응원단이 되고 싶습니다. 연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오랜 응원문화와 응원단의 정신들이 어느 정도 깃들어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연세의 ‘꽃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문들 역시 연세의 자랑인 응원단에 지속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많이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9월 연고전에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연세대학교 응원단의 승리와 꽃길을 향한 힘찬 몸짓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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