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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김동현(법전원 11입) 국내 두 번째 시각장애인 판사
등록일: 2020-11-10  |  조회수: 5,395

지난 10월 20일 시각장애 판사 임용 소식에 곳곳에서 환영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내에서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두 번째로 판사가 된 그 주인공은 2015년 로스쿨을 졸업한 김동현 동문(법전원 11입)이다. 사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김동현 동문을 전화로 인터뷰 했다. 김동현 동문은 판사가 된 소감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가족들 모두 좋아했고, 주변에서도 소식을 듣고 전화를 많이 주셨습니다. 기쁨도 있었지만,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2학년 때 의료 사고로 시력 잃어

김동현 동문은 KAIST에서 신소재공학과를 전공한 공학도였다. 공군 장교로 복무한 후 전공분야와 연계하여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모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2학년이던 2012년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의료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책을 구하는 것을 비롯해 수업도 제가 들을 수 있는 형태로 강의해 주셨습니다. 학교에서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같이 입학한 동기들은 1년 먼저 들었던 수업 자료들을 전해주고, 도서관 자리도 양보하면서 김 동문을 도왔다. 좌절하지 않는 김 동문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다. 그렇게 김동현 동문은 2015년 우등생으로 로스쿨을 졸업했다.

재판연구원 제도 시행 첫 장애인

김 동문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서울고법에서 재판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재판연구원 제도가 시행된 뒤 장애인으로서는 김동현 동문이 최초이다. 법원 관계자는 “페이스메이커와 팔을 묶고 안내를 받으며 달리는 마라톤이 취미인 김씨는 10㎞를 완주에 성공했고, 현재 하프코스에 도전하고 있다”며, “장애에 전혀 구애받지 않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젊은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동문은 재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장애인법연구회에서 발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해설서>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차별행위에 대해 손쉽게 규정했다.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

재판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은 김동현 동문은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변호사로 활동을 이어갔다.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다음 보이스피싱 대포폰으로 악용한 사건을 맡았고, 음식점 등에서 노동 착취를 당한 장애인들을 구제하는 활동도 펼쳤다. 스스로 시각장애인이면서 장애인들의 피해 구제와 권리 회복을 위해 뛰어다녔고, 2019년 서울시는 김동현 동문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장애인인권센터 소속 변호사로 수행하고 있던 업무를 나눠서 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상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김동현 동문에 대해 “장애인이 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정의 구현과 인권 옹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시각 장애로 IT 전문 변호사 포기

I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연세 교정에 들어선 김동현 동문은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IT 분야는 시각이 많이 필요합니다. 시각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현직에서 활동하시는 시각장애 최영 판사님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 위해 노력

김동현 동문은 내년 2월 말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3월에 법원에 배속을 받아 본격적인 판사의 길을 걷게 된다. 판사로서의 각오에 대해 김동현 동문은 공정한 판결을 손꼽았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지만 김동현 동문이 후배들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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