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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닥터초이스 창업한 최종훈(치의학 82입) 모교 치과대학 교수
등록일: 2020-09-04  |  조회수: 4,513

 

입 안 가득 거품이 일어나야 양치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양치 후 과일을 먹으면 온전히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치약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양치 후에 최소 6~7번 충분히 헹궈내지 않으면, 좀 과장해서 세제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걱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교 치과대학 최종훈(치의학 82입) 교수가 만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가 ‘입안이 너무 쓰라려서 이를 닦을 수 없다’고 찾아왔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 안에서부터 반응이 오는데, 환자에게 치약이 너무 자극적이었습니다. 까진 피부에 물파스를 바르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린이치약도 써봤는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최종훈 교수는 해외에서 순한 치약으로 알려진 제품을 찾아 대형 유통업체에 수입을 요청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제약사를 찾아가 순한 치약을 만들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최종훈 교수는 직접 치약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2016년 ‘닥터초이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좋은 치약’을 출시했다.

해로운 물질 최대한 줄인 ‘좋은 치약’

“합성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썼고, 단맛은 사카린 대신 자일리톨로 냈습니다. 자일리톨은 달면서도 충치예방에 효과적이죠. 시원한 맛은 박하유, 피톤치드 등으로 냈습니다. 해로운 물질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항산화 비타민인 코엔자임 큐텐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을 넣었습니다.”

최종훈 교수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로 회사 이름에 본인의 이름(Choi)을 내걸었다. 닥터초이스는 연약한 입 안을 보호하는 성분이 강화된 환자용 제품 ‘케어플러스’, 치약을 뱉을 수 없는 영유아나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무불소 치약 ‘좋은치약 BABY’, 틀니와 교정 및 구강장치 세척을 위한 ‘클리너 플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강용품의 대중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신규 브랜드 ‘티드(TID)’도 출시했다.

치대 교수 창업 1호, 연세 창업 대상도 받아

지금은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여러 유통업체들이 찾고 있고, 미각을 유지해야 하는 쉐프나 소믈리에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되돌아 본 창업은 쉽지 않았다.

“처음 환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자고 했을 때 다들 비즈니스가 안 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환자를 위한 것을 만드는 의미도 있고, 조미료를 줄이며 착한 음식을 만드는 시대가 오듯, 나쁜 것을 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해도 다들 좋은 의견이라고만 했습니다.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만 ‘환자를 위해 창업하고 연세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주위 사람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최종훈 교수는 닥터초이스를 치과대학 교수 창업 1호로 2016년 창업했고, 지난해 모교 창립 기념식에서 ‘연세 창업 대상’도 받았다.

졸업생이 선정한 올해의 교수, 환자가 뽑은 친절한 교수

교수가 창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졸업생이 선정한 ‘올해의 교수상’을 지금까지 3번이나 수상했으며, 환자들이 뽑은 ‘최고 친절한 교수’에 오르는 등 최종훈 교수의 이력을 보면 그러한 생각은 기우이다.

“생애에서 가장 큰 상이 뭐냐고 한다면 저는 환자들이 뽑아준 상과 학생들이 주는 ‘올해의 교수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임상교수이기에 환자를 위해서 존재하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이 보내준 감사 편지를 펼쳐 보이는 최종훈 교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학생들에게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지 말고,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질병만 치료한다면 거만해지고, 마치 자동차를 고치는 기술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게 됩니다.” 최종훈 교수는 이러한 생각을 제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제품마다 여러 복지단체의 로고를 넣고 후원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비롯해 장애인 치과치료를 지원하는 스마일재단과 소록도, 홀트복지타운 등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제품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후원하려고 합니다.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재능 기부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자체 연구소 운영하며 전문회사로 도약 준비 

닥터초이스는 모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여 믿을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닥터초이스의 모토는 ‘From Mouth To Life’입니다. 입 안은 건강한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구강 관리 전문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재단 만들어 어려운 이웃 돕고 싶다 최종훈 교수는 동문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연세의 정신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다. 

“제 꿈은 좋은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의 닥터초이스가 있기까지 많은 동문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마음을 같이하는 동문들과 함께 서로 상생하며 연세 정신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동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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