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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국내 최초 코로나 감염증 완치자 혈장을 이용 중증 환자 치료에 성공
등록일: 2020-04-28  |  조회수: 6,775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아직까지 요원한 가운데 세브란스 감염내과 최준용(의학 92입·세브란스 감염관리 실장) 교수팀이 4월 7일 코로나 중증환자 2명에 대해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 치료에 성공한 최준용 교수를 만나 혈장치료와 코로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혈장치료는 과도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혈장치료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다섯 차례 정도 보고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세브란스 최준용 교수팀이 최초이다. “혈장치료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의 혈장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완치된 사람의 혈장 속에는 ‘중화 항체’라는 것이 형성됩니다. ‘중화 항체’는 코로나에 대한 방어기능과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치자의 혈액을 성분헌혈이라는 방법으로 추출하여 ‘중화 항체’를 급성기 환자에게 투여하여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최준용 교수는 혈장치료가 만능은 아니라고 말한다. “혈장치료만으로 완치된다는 것은 약간 과장된 것입니다. 환자들에게는 인공호흡기 치료, 항바이러스제 치료, 스테로이드제 투여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치료가 진행됩니다. 혈장치료 역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이고, 완치자들이 혈장치료만으로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혈장치료의 효과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혈장치료를 진행하는 치료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하는 대규모의 전형적인 과학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세브란스에 이송된 5명의 중증환자 중 4명 완치

코로나 확진자는 기본적으로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게 된다. 코로나 확진자 중 5명의 위중한 환자를 치료했다. “세브란스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아니지만 신천지와 관련하여 대구·경북 지역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의료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환자가 많이 발생하게 되어 국가에서는 민간병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세브란스에서도 위중한 환자 5명을 이송하여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5명의 중증 환자 중 2명의 환자는 기존 방식의 치료로 호전이 되고 있었으나 3명의 환자는 그렇지 않았다. 최준용 교수는 3명의 중증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완치자의 혈장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른 병원의 의사들에게 기존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기증의사가 있는 완치자분들과 연락을 할 수 있었고, 그분들의 동의를 얻어 혈장을 기증받게 되었습니다.” 3명의 코로나 중증환자 중 폐암 말기 환자였던 1명을 제외한 2명의 환자가 혈장치료로 완치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교수는 혈장치료의 효과는 아직까지 많은 사례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보다 많은 중증환자의 혈장치료를 위해 완치 기증자의 관리 및 혈장을 보관할 수 있는 혈액은행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코로나로 인해 펜데믹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치료제가 빨리 개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보통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조절제 등을 치료제라고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칼렉트라’나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리퀸’ 등이 후보에 올랐었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임상실험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가장 기대 중인 치료제는 ‘렘데시비르’인데 임상시험 결과가 곧 나올 것입니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단기간에 이룰 수는 없다고 한다. 코로나와 같은 종류의 전염병인 ‘메르스’나 ‘사스’의 치료제도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또한, 치료제가 성공한다 해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인류가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를 단기간에 완전히 치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을 만큼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코로나 정복을 위해 달려들고 있습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제일 중요한 달성 목표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렘데시비르’가 실패한다 해도 후속적인 약물 재창출 과정을 계속 시도 중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밀화된 고도의 전략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

HIV(에이즈)나 B형 감염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것을 만성 감염이라고 한다. 질병으로 본다면 코로나는 이와는 다르게 급성 감염병이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완치되거나 사망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질병의 유행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의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전염력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의 관리와 통제가 어려운 이유는 경증일 때 오히려 높은 전염력을 가진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농도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울 때 높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바이러스 농도가 떨어집니다. 폐렴은 악화되지만 전염력은 떨어지는 것입니다.” 코로나는 전염력도 강하지만 완치자 중 재감염이 되는 사례도 있다. 최준용 교수는 다행히 치사율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진자 중 80%는 아무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이 됩니다. 나머지 15%가 중환자, 그리고 5%가 아주 위중한 중증 환자입니다. 현재 국내 코로나 환자의 치사율은 2%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의 사망률은 0% 정도로 낮습니다. 완치 후 재발한 환자들이 재감염인지 재활성화인지 아니면 전염력이 없는 RNA 조각이 검사에서 나온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합니다.” 2002년 발생한 ‘사스’는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사라졌고, ‘메르스’나 ‘인플루엔자’처럼 사라지지 않고 매년 발병하는 질병은 최소화 전략으로 넘어갔다. 코로나 역시 나라마다 다른 대응 방법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봉쇄와 최소화 전략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 교육을 포기해야 하고, 경제활동 역시 둔화되어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하지 않고 집단 면역이 생기게 하여 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노인분들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보호되어야 하는 분들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학교는 물론 경제 활동도 해야 하는데 이때는 다시 감염이 증가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종윤 교수는 단기간에 유행이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통제의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의료시스템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질병의 실체를 모를 때는 강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실체를 알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도의 세밀화된 전략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인류를 위협한 여러 질병들이 많았지만 극복한 것처럼 과학자, 의료인들의 노력으로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 동문들 모두 그때까지 조금 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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