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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기부란, 거창하지 않은 것, 서로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연세 발전의 힘!
등록일: 2020-03-05  |  조회수: 5,746

 2001년 동문들의 정성으로 설립된 (재)연세동문장학회는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여 등록금 전액과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교재비 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1백68명의 장학생들이 총 34억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2002년부터 매년 1백만 원씩 장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박창진 동문(화학 53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연세인
박 동문은 모교에 입학한 53년부터 신촌에 터를 잡아 지금까지 한 곳에 살고 있다. 사업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건물을 가진 땅부자도 아니다. 연세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온 평범한 연세인이다. “모교에 입학한 1953년 아버님께서 우연치 않게 지금 이곳으로 이사를 해서 여기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 집에서 졸업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도 하며 벌써 60여 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부동산 재테크를 위해서라도 한 번 쯤 이사를 갔을 법도 한데 그는 욕심 없이 꿋꿋이 한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범한 그가 남들과 다른 것은 꾸준하다는 점 그리고 꾸준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연스럽게 점심 해결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있는가…. 제가 거액을 기부할 형편은 못되지만 그런 후배들에게 점심값이라도 보탬이 되면 다행이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장학회에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박 동문은 연세동문장학회에 매년 1백만 원의 장학금을 보내고 있고, 노천극장, 백양로 재창조 사업 등 연세와 관련된 일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기부를 하고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한 번 하게 되니까 안하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작게나마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받는 행복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소액 기부 창구가 활성화 되어야
매년 2월이면 연세동문장학회 학생들의 장학증서 수여식이 있다. 장학생 후배들을 한 번 만나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남사스럽다. 내가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나서 무엇 하겠느냐. 질색할 일입니다. 다만 매년 장학회에서 감사편지를 보내주거나 모교에서 오는 연락 등 소액 기부자에게도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져서 매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달 동문회보를 꼼꼼하게 살펴본다는 박 동문. 연세동문장학회 혹은 모교의 기부창구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고 말한다. “연세동문장학회와 모교의 기부 창구가 따로 운영된다는 것을 모르는 동문들도 많고, 또 장학회나 모교에 소액기부를 원하더라도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할지 모르는 동문들도 많을 겁니다. 총동문회와 학교가 창구를 일원화해서 총장과 총동문회장 공동 명의로 기부를 독려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동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액 기부를 해달라는 광고를 매달 실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참여가 확대될 것 같아요.”

소액 기부자가 많다는 것은 학교의 격이 높다는 것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 동문들이 있다. 모교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아름다운 선행이다. 박 동문은 모교와 동문들 모두 거창하지 않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액으로 기부를 하는 분들은 당연히 이슈화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소액으로 기부를 하려는 동문들이 부담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기부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밥을 굶는 후배들에게 밥 한끼 사준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모교에서는 소액으로 기부하는 동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끔 모교에서 주관하는 모금 행사들이 있을 때면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의 진행사항, 모금현황 등을 계속해서 기사화해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몸이 불편하거나 멀리 사는 동문들, 또 저처럼 나이가 많아 모교에 자주 찾아오기 힘든 동문들을 위해 헌정한 명단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문자나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가끔 모교에 방문할 기회가 있더라도 명단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쑥스러운 일 아닙니까.” 박 동문은 기부자들이 바라는 것은 비싼 선물이나 커다란 혜택이 아니라고 한다. 단돈 몇천 원짜리 책갈피나 배지라도 마음이 담긴 세심한 배려로 소액 기부자들을 대하는 것이 소액 기부자를 확장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거액 기부자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소액 기부자가 많은 것이 더 중요합니다. 소액 기부자가 많다는 것은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이 많다는 것이고, 많은 동문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동문과 모교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고 학교의 격을 올리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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