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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세의 발전을 이끌고자 합니다
등록일: 2020-03-05  |  조회수: 643

존경하는 허동수 이사장님, 재단 이사님, 전임 총장님, 총동문회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연세대학교 제19대 총장직을 수락하고 서약하는 엄숙한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135년을 지켜온 우리 대학교의 역사와 책무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에 빛을 전하고, 나라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몸을 던졌던 선학들의 땀과 눈물을 상기합니다. 인생의 지혜와 지식을 얻고자 이 순간에도 전 세계로부터 연세를 찾아오는 젊은 영혼들을 떠올립니다. 연구와 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교수와 직원, 그리고 모교의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동문을 생각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대학이 담당해야 할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막 시작된 2020년은 인류의 문명사적 대전환을 이루는 시기라 할 만합니다. 이공이공(2020)은 오래전부터 미래사회의 시작점으로 간주되던 상징과도 같은 시점이었습니다. 과학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여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을 완전히 뛰어넘고 새로운 문명이 개막되는 지점과,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간의 생활환경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되는 ‘티핑 포인트’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적 측면에서는 각국에서 집단의 정체성 갈등과 격차문제가 사람들을 ‘거대한 외로움’에 빠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연구조사 기관들의 지난 50년간의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면,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수준이 동서냉전과 이념의 전쟁이 종식된 이후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깃들어 사는 우리들 간에 공존과 연대를 위한 띠가 약화된 결과입니다.

연세가 마주하는 국내외 고등교육의 여건도 간단치 않습니다. 공적인 규제와 시장의 압력이 막대한 상황에서 자유로운 환경에 속해있는 세계의 선진대학들과 경쟁해야 하는 여건입니다. 특히 사학들은 어려운 재정여건 하에서 스스로의 건학정신을 지키며 훌륭한 연구와 교육으로 기여해야 하는 여건 속에 놓여있습니다.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연세대학교는 개교 이래 어느 한 순간도 편안하고 안락한 여건에 놓인 적이 없었습니다. 구한말 7명의 졸업생으로 한국 최초의 의사를 양성해서 근대의학을 개척했던 제중원,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연희전문학교,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정보화의 싸움을 벌여야 했던 연세대학교가 지금보다 편안했겠습니까.

저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세의 발전을 이끌고자 합니다. 먼저, 교육영역에서는 ‘공동체적 자아를 보유한 혁신리더’를 키우는 데 노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기심에 기반 한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으로 ‘공유’의 가치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이미 시작한 국제캠퍼스의 RC교육을 전략적으로 개선하여 학생들의 공동체적 심성을 키우고, 주변의 첨단기술 환경을 활용해서 혁신리더를 키우는데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더십은 강의실에서만 육성될 수 없습니다. 리더십은 배울 수는 있으되,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열망하고, 경험하며,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또한 학습법과 매체의 혁명을 주목해야 합니다. 과거의 텍스트 중심의 교육이 이미지, 가상공간, AI를 활용한 입체적 방식으로 빠르게 변모하면서, 학습의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지식의 대중화와 대학의 역할변화도 불가피하게 일어납니다. 연세대학교는 혁신적인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Y-EdNet을 조기에 구축하여, 가상공간을 활용한 교육을 본격화하고, 세계의 교육 수요자들과 전면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교육시장의 선구자가 됨과 동시에 한국의 대학교육을 이끄는 사학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외국인 학생의 유치도 확대해야 합니다. 연세의 수용능력과 필요성에 비해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적극적으로 각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하여,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고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축은 연구입니다.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구성원들의 절실한 요구입니다. 행정지원, 연구 공간, 공동연구 매칭 등 최선의 제도개편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각 연구실에서 혁신적인 기술, 창의적인 연구, 그리고 독보적인 지식이 나올 수 있도록 현명하고 신속하게 연구자들을 안내하고 보조할 것입니다. 실질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학원의 지식창출 및 연구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개혁하고자 합니다.  

미래사회를 이끌 수 있는 AI, SW, 빅데이터 분야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리딩 스칼라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연구자 간에는 유기적인 정보연계를 통해 공동연구와 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연구지원 기금을 1,000억 원 수준으로 확충할 것입니다. 연구자와 기업을 매칭하여 대규모 산학협력 연구가 실질적으로 촉진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소중하고 중요한 자산인 의료원의 첨단화를 지원하고, 전략적 의료기술은 글로벌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성과는 신촌과 국제, 미래 캠퍼스의 바이오, IT, 의공학, 나노 분야와 결합하여 연세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미래 캠퍼스 구성원들의 여망을 반영하여 특성화를 심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국제캠퍼스의 경우에는 의료원 및 유관기관들과의 협력하여 의·생명 융복합 연구단지를 개발하도록 이미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저는 오늘 취임식 후 첫 번째 조치로 연세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할 것입니다. 연세의 비전과 경쟁력을 점검하고 평가, 개선하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4년 후에는 우리 모두의 기대와 열정 그리고 땀이 구체적인 성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모든 학생과 교수, 직원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입니다. 10년 이상 정체된 교직원의 처우는 약속드린 대로 개선하겠습니다. 동시에, 저는 학생과 교수 그리고 직원 여러분에게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수고와 희생, 그리고 헌신에 기꺼이 동참해 주십시오. 

대학은 공공재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연세는 특별한 활동과 성과로 우리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우리는 모두 언더우드와 알렌이라는 이름을 기억합니다. 오랜 항해 끝에 알렌이 1884년 9월, 그리고 언더우드가 1885년 4월 제물포 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들은 모두 스물여섯 살이었습니다. 연세는 영원히 스물여섯 살의 심장을 가진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과 심장이 묻힌 이 동산에 있는 우리들도 스물여섯 살의 비전을 품고, 개척하며 헌신하는 존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숭고한 뜻이 서린 이 대학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1,460일의 대항해를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를 젓고, 수고하며, 결실을 거두는 영광에 참여합시다. 우리가 가는 항로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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