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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대학농구 4년연속 챔피언, 모교 농구부 은희석 감독
등록일: 2019-11-01  |  조회수: 6,403

10월 27일 모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교 농구부가 성균관대를 78대68로 꺾고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모교 농구부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올해는 10년 만에 최초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은희석(경영 96입) 감독은 2019년 대학농구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모교 농구부 감독으로 취임해 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은희석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

1996년 모교에 입학한 은희석 감독은 2000년 졸업과 동시에 안양 SBS 스타즈에 입단해 프로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안양 KTG 인삼공사로 이름이 바뀔 때까지 은 감독은 한 구단에서만 선수활동을 마무리했고, 코치로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도자 연수 후 코치생활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모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농구부 감독을 맡아달라는 얘기였는데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고사했습니다. 아직은 지도자로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나이도 많지 않은 제가 커다란 중책을 맡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은 감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재학(경영 82입) 감독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이자 존경하는 선배님이 제가 감독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단호하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이틀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모교 감독직은 명예로운 자리였으나 한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어 있던 은 감독에게는 도전해야 하는 자리였다. 은 감독은 고심 끝에 도전쪽을 택하고 2014년 모교 농구부 감독직을 수락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2014년 감독으로써 생활을 시작한 은 감독은 선수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기 위해 힘썼다. “모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좋은 학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훈련과 생활을 철저하게 구분하기 위해 훈련 때는 선수들과 장난도 치지 않고 말도 줄이며 타이트하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지 이해할 수 있었던 은 감독은 생활할 때는 학생들과 벽을 낮추려고 노력했고 ‘보이는 룰’과 ‘보이지 않는 룰’을 만들었다. 방청소, 정리정돈, 훈련시간, 취침시간 지키기 등이 ‘보이는 룰’이었고, 선후배간 군기를 잡기위한 기합과 체벌 등을 근절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룰’이었다. “매년 4학년 학생들을 불러서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나자 군기잡는 행위들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물론 위계질서는 있어야 한다는 그는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감싸주며 상호간에 서로 존중할 수 있는 팀이 팀워크와 기량도 좋아진다고 말한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제도적인 변화가 절실

모교 농구부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대학리그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는 13승 3패로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매년 입학시즌이 되면 어떤 선수들이 모교에 입학할지 궁금해하며 걱정하는 동문들이 많다. 이런 걱정은 은 감독 역시 마찬가지이다. “당장 11월에 신입생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떤 선수들이 모교에 지원했는지 아무것도 알수가 없습니다.” 현재 법적으로 리쿠르팅은 학교내에서만 가능하며 감독이나 코치는 모교에 지원한 선수들의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면접이나 선발과정에 전혀 참여할 수 없다. “상대팀에 뛰어난 학생 5명이 있다면 최소 우리도 3명은 있어야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청소년 대표로 잘 알려진 학생들이 선발되겠지만 3학년 때 갑자기 기량이 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흙속의 진주같은 선수를 발굴한다 해도 감독이나 코치가 그런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청소년 대표 등으로 잘 알려진 뛰어난 기량의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원하는 학교에 가거나 프로선수로 생활을 시작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모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복수로 지원을 합니다.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복수 합격 후에 본인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게 되는데, 모교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다가 타 학교에서 여러 혜택을 받으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독이 선수를 발굴하고 선발하는 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책무

모교 농구부는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캠퍼스 중앙에 농구장이 있는 체육관과 헬스장이 있는 스포츠 과학관이 있으며, 대부분의 수업을 할 수 있는 체교관이 함께 있다. “최고의 조건이 충족되었으니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감독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종일 학교에서 생활해도 24시간이 모자란다는 은 감독의 감독실에는 선수들의 공강시간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표가 벽 한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공강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고 훈련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도록 체육관에 휴식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또 그는 취임하자마자 영상분석을 시작했다. “어찌보면 감독이나 코치보다 영상분석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훈련을 촬영하여 개개인별로 편집하고 코멘트를 넣어 공강시간에 불러 지속적인 피드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은 감독이 시작한 영상분석은 지금은 타 대학에서도 당연하듯 실시하고 있다. 대학농구 감독은 좋은 선수를 발굴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과 시스템을 통해 실력있는 프로선수를 키워내는 것이다. 올해 시즌은 끝났지만 은 감독은 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11월에 신입생 발표가 나면 재학생과 신입생 구성 후 훈련 프로그램을 잡고 더 나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서 조언도 얻고, 타 대학보다 앞서가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연세인으로서 동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어렸을 때부터 은 감독의 목표는 연대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 스타일이 고대와 맞는다며 주위에서 고대로 가라는 압박이 컸지만 저는 연대처럼 깔끔한 농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연대 농구 스타일은 조직적이었고 깔끔하고 세련됐습니다. 저도 그런 농구가 하고 싶어서 연대로 목표를 삼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세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왔던 농구부가 올해 연고전에서는 아쉽게 패배했다. “정기전의 패배는 절대 명예회복이 될 수 없고, 선수들의 죄책감 역시 엄청날 것입니다. 모든 것은 감독인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고전에서 패배했지만 다시 몸을 추스르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은 감독은 본인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이러한 노력은 연세 동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수들 역시 동문들의 관심과 마음을 잘 알고 있고, 동문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또한 농구부가 통합 우승과 최초 4연패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신 이희택 농구OB회장님과 이성철 체육위원장님, 농구부장 박영렬 교수님 등 여러 교수님과 동문들께 감사드립니다.”                     

백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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