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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야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문화를 이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
등록일: 2019-02-15  |  조회수: 391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를 아시나요? 그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만 3천 개가 넘으며, 2백50만 명이 그의 영상을 구독하고 있다. 초등학생 사이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며 ‘초통령’이라 불리고, 그가 공동 창업한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10대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이다.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티’ 나희선 동문(법학 05입)을 만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디지털에서 주로 활동하기에 인기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조회 수가 많이 나오고 구독자가 늘면서 지상파나 케이블 등 언론 매체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있기에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초등학생이 뽑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순위에 오르면서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향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도 느낍니다.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가?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게임 콘텐츠를 하게 되었고, 게임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세대가 10대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눈높이에 맞도록 충분히 고민했을 뿐입니다. 시험 기간에는 고생했던 친구들을 위로하고, 친구 관계나 운동회 등 학교생활과 관련된 콘텐츠 등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TV에서는 생색내기로 편성할 뿐이지 10대들이 건강하게 소비하고 매일매일 즐겨볼 수 있는 콘텐츠는 거의 해주지는 않습니다. 문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친구들을 위해 나름 건강하게 방송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기에 10대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전통 미디어는 다양한 이익집단이나 이해집단이 얽혀 있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편성해서 디지털 방식(주로 유튜브)으로 유통하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10대들은 TV나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콘텐츠들보다 유튜브 콘텐츠를 더 선호합니다. 어른들에게 TV 채널 선택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유튜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굉장히 익숙한 세대들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분명 시청 습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시대의 흐름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었나?

군대에 있을 때 생활관에서 보던 TV 프로그램들은 너무 재미있었고,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송국 PD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복학해서는 신방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마침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유튜브라는 생태계가 조금씩 주목받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든 구독자 1천 명을 모으면 방송국에 들어갈 때 남다른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혜안이 있었던 것인지, 기왕 시작한 것 진지하게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찾아보니 이미 북미와 일본 등에서는 큰 시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담론들과 영향력이 증명되었기에 방향을 선회해 풀타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국내 1세대 크리에이터가 되었는데, 진입장벽이 낮았고 선점할 수 있었던 것도 많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어떻게 설립했나?

학교 다닐 때 멀쩡했던 사람이 유튜브를 한다고 하고, 게임으로 영상을 만든다니 걱정되고 안쓰러운 시선이 많았습니다. 아직 산업화가 되지 않았고 생태계를 이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시각을 깨고 싶었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주역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글에 잘 다니고 있던 친구인 이필성 동문(경영 05입)과 함께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이필성 동문과 함께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축제 ‘비드콘’에 가서 본 생태계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귀국해서 창고 같은 곳에 중고가구 몇 개 들여놓고 시작했습니다. 제 채널이 성장하면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었고, 다른 크리에이터들을 케어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명씩 늘어 어느새 정직원이 2백 명을 바라보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신기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디지털 미디어를 선도하는 샌드박스가 되고 싶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방송국에 들어가도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열정이 있다면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콘텐츠를 기획, 편성, 유통은 물론 출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산업화가 많이 진행되었기에 전통 미디어만 생각하지 말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아이디어와 개인적 매력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성공 비법은 성실함인 것 같습니다.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콘텐츠가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편성하고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서 구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히스토리를 쌓아가야 합니다. 지상파가 일주일에 며칠만 방송한다면 그 방송을 다시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많은 시청자와 팬들과 소통하게 되며 그 집단 안에서 즐거움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온종일 휴대폰만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다고 휴대폰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그것은 10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고 문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님께서 올바른 시청지도를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심의로부터 자유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자극적이거나 연령 제한이 되어 있지 않은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의 휴대폰을 자녀들에게 줄 때 시청기록이나 검색기록을 지운다든지, 자녀들이 흥미를 느낄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맞는 시청 습관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만약 자녀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면, 함께 영상으로 추억앨범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자녀들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말하고 표현하게 하면서 콘텐츠를 주도하도록 해주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도티’는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는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디지털 미디어에서 핵심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은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늘려줄 것입니다. 그 시간의 대부분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크리에이터들이 탑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좋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큰 회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미디어의 역사에 한 줄을 남기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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