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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박관숙 교수님
등록일: 2019-01-07  |  조회수: 606

모교 연세대학교에 입학한지 어언 50년. 그 기념으로 여행을 해보자는 제안에 따라 장소를 물색하던 중 마침 동기인 박명재 의원의 지역인 울릉도와 독도 탐방으로 결정했다. 15명의 동기들이 참여하여 11월 5일 서울역에서 KTX로 포항으로 내려가 1박을 하고 다음날 울릉도로 향했다. 청명한 날씨이나 풍랑이 일어 배가 앞뒤로 흔들려 정말 “울렁울렁대는 가슴안고…”라는 노랫말이 생각났다.
당초 울릉도에서 1박을 하고 독도로 갈 예정이었으나 일기 예보를 보고 계획을 바꿔 독도 입도에 성공했다. 이미 와 본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이었다.
동도 선착장에 내려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펼치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삼삼오오 나눠서 수비대 막사, 망양대에 올라 앞섬인 서도의 경관과 기암괴석의 바위, 그리고 일본까지 뻗어있는 망망대해의 수평선을 조망하며 허가된 40~50분간의 짧은 체류시간을 끝내고 울릉도로 귀환하니 저녁 7시가 넘었다.
다음날 눈을 뜨니 비가 내리며 바다의 풍랑이 보일 정도다. 숙소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20인승 버스를 타고 울릉도 육로관광을 시작했다. 거북바위, 성불사, 나리분지를 오전에 구경하고 오후에는 단풍이 물든 봉래폭포를 거쳐 내수전일출전망대에 올랐다. 희뿌연 날씨에 비를 맞으며 길을 걸으려니 힘들고 재미도 없지만, 누구 하나 그런 내색을 않고 즐겁게 떠들고 웃으며 다닐 수 있는 게 친구들인가 보다. 저녁식사에는 울릉도 군수와 행정과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울릉도의 자랑을 설명해 주었다.
다음날 울릉도를 떠나려고 했으나 풍랑으로 결항됐다. 어쩔 수 없이 여행가이드의 미니버스를 다시 불러 울릉도 나머지 부분을 둘러보는 일정을 잡았다. 도동의 약수공원으로 가서 독도박물관을 보고 케이블카로 독도전망대에 올랐다. 독도까지의 거리는 92km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독도가 보인다는데…, 아쉬움만 갖고 내려왔다.
울릉도 오징어 형상의 조각이 있고,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 경관과 해안선이 장관인 태하등대를 둘러보고, 현포마을로 가 안용복 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을 두루 관람했다.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독도와 울릉도를 지킬 수 있었나보다.
우리는 풍랑으로 또 하루를 붙잡혔다. 고심 끝에 성인봉 종주를 결심하고 참여의사를 물으니 단지 세 사람뿐이었다. 두시간을 걸어 성인봉에 도달하니 986미터라고 쓰여진 조그만 비석이 전부였다. 정상이 너무 좁아 마땅히 쉴곳도 없고 사방으로 펼쳐진 봉우리와 나리분지는 육지의 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마지막 날에 포항으로 가는 배는 오후였기에 오전에 희망자만 ‘울릉도 일주 유람선’을 탔다. 파도를 따라 흔들흔들, 뒤뚱뒤뚱 거리는 유람선의 난간을 붙들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항구, 어촌마을, 절벽, 바다위에서 솟구친 각종 전설의 바위, 그 중에 코끼리바위와 관음도의 전경이 백미였다. 육로여행에서 볼 수 없는 풍광과 정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5박6일의 길고도 짧은 여행이었지만 15명의 친구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의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독도박물관 옆 광장에 박관숙 교수 학덕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안북도가 고향인 박관숙 교수님은 국내 최초로 ‘독도의 법적 지위에 대한 연구’로 1968년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독도 1호 박사’가 되셨다. 이후 1백 여 편에 이르는 저서와 논문, 기고문 등을 통해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점을 밝히는 데 한평생 매진하셨다.
이 학덕비는 1984년 11월 모교 정외과 76학번 동문들과 성대 독도사랑모임에서 독도에 세우려 했으나 허락이 안돼서 최근까지 항구 창고와 박물관에 뒹굴러 다녔다. 지난해 국제법학회와 성대 졸업생 독도사랑모임의 노력으로 세워졌다. 모교 정법대학장과 행정대학장을 역임한 박 교수님의 역사적 장거에 대해 지금까지 소홀히 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며, 늦었지만 그 공덕을 기리는데 모교가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김영철(행정 68입) 홀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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