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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아, 연세 - 미디어에 비친 교정 (12)
등록일: 2019-07-08  |  조회수: 198

한 때 과외는 대학생들의 중요한 경제 수단이자 시대가 낳은 금기의 단어였습니다. 1980년 교육개혁이란 명분으로 전격 단행된 ‘과외금지조치’는 교습자와 학부모 모두를 강력히 제재했지만 불법이라는 굴레가 오히려 거래가치를 상승시켰습니다. 정당성도, 실효성도 이뤄내지 못한 이 조치는 2000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 지 ‘과외’라는 단어만으로 눈길이 갔던 영화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재일교포 준꼬(이청아)의 이야기를 그린 <동갑내기 과외하기 2>(2007). 이 영화의 상당 부분은 우리 학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극중 준꼬가 다니는 학교 이름은 ‘안세대학교’, 교정 곳곳이 스크린 속을 넘나들었습니다. 그중에는 논지당 앞마당에 둘러앉은 남학생들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금남의 집인데, 심지어 논지당이란 표지판 앞에서 배달된 자장면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은 꽤나 낯설어보였습니다.
논지당(論志堂)은 연희관과 본관 사잇길 옆 청송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습니다. ‘모여서 뜻을 의논하는 집’인 이곳은 여학생들의 상호 친목과 휴식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세미나실, 여학생 휴게실로 사용되고 있고 모유수유를 위한 유축실(乳蓄室)까지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논지당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남녀공학’입니다. 개화의 시대, 모던 걸들은 모던 보이와 어깨를 마주하며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지만 세상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모교는 모든 것을 몰수당하고 조선총독부 관리 하에 들어갑니다. 교명도 ‘경성공업경영전문학교’로 바뀌었죠. 해방 이듬해, 연희의 이름을 되찾은 학교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고 연희대학교가 됩니다. 초대 총장 백낙준은 여자들도 연희의 동산에서 공부해야 한다며 ‘국내 최초로 남녀공학 대학’을 선언했습니다. 그해 9월, 10명의 여학생이 연희대학교 학생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여학생 모임인 ‘녹양회’를 조직하였고, 하와이 교포들은 진취적인 여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보내왔습니다. 그 돈으로 1954년 여학생들의 생활관인 ‘알로하’가 마련되었고 이어 1956년 논지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논지당, 이곳은 금지된 것 너머의 무언가를 향해 나가는 공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연한 것의 틀을 깨고 불가능의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 항상 모여 뜻을 모았던 곳. 금지된 모든 것을 너머 설 때 역사는 새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금지된 모든 것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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