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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미디어에 비친 교정 (9) - <메디컬 탑팀>
등록일: 2019-04-09  |  조회수: 260

널리 은혜를 베푼 지 1백34년, 새 세상을 열었다

사람들에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만 보이겠지만, 그곳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있습니다. 그 시작은 ‘널리 은혜를 베푸는 집’이라는 뜻의 광혜원(廣惠院)이었고, 2주 만에 ‘사람을 구하는 집’이라는 제중원(濟衆院)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첫 이름이었던 ‘광혜’가 드라마 안에서 되살아났습니다.
2013년도 드라마 <메디컬 탑팀>(MBC)입니다. 모든 사람은 의료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측과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측의 격돌을 그렸습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광혜대학교 병원입니다.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었던 광혜원을 연상시키는 이 작명은 서울대학교와의 뜬금없던 제중원 뿌리 논쟁을 가름하는데 나름 유효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개원 1백28년 만에 드라마 촬영을 위해 병원을 개방했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 의료진들의 자문과 배우들의 현장 실습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광혜대학교 병원의 첫 등장은 선배가 운영하는 무료진료 병원에서 잠시 일하던 권상우(박태신역)가 의료 기기를 싣고 가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입니다. 의료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도록 세상을 바꾸고자했던 의사의 눈에는 거대한 시스템의 대학병원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바꾼다고 하니 광혜원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갑신정변이 생각납니다. 격동의 시대,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을 지키고 싶었던 개화파들의 정변은 성공한 듯했지만 청나라의 신속한 개입과 일본군의 철수로 삼일천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칼에 찔려 사경을 헤매던 민영익을 살려낸 것이 최초의 선교사 알렌입니다. 의사였던 그는 스물일곱 군데의 상처들을 소독하고 꿰매며 치료했습니다. 민영익은 완치되었고, 조선은 서양의학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정변이 일어난 지 반 년도 되지 않은 1885년 4월 10일 광혜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정변의 실패로 참살당한 홍영식의 집은 압수되어 광혜원으로 재건되었는데, 그 터는 지금 재동에 있는 헌법재판소입니다. 서양을 향해 문호를 개방하려던 집주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어도, 집은 남아 새로운 의학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의과대학은 1962년 신촌캠퍼스에 새 교사를 짓고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이전했습니다. 널리 은혜를 베풀며 살아온 지 1백34년, 질병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었던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어온 곳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1백세 시대를 향한 어떤 세상이 열릴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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