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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아, 연세 - 미디어에 비친 교정 (마지막)
등록일: 2019-09-02  |  조회수: 64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이 결정된 <기생충>. 기생의 관계로 얽혀있는 비극적 현실을 보여준 영화 속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연세대학교 재학증명서’ 위조 장면은 감독인 봉준호 동문(사회 88입)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천만 명이 보고난 후에야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위조 장면이었던 것은 ‘아, 연세 - 미디어에 비친 교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매회 숨겨진 보물을 찾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불쑥 교정이 나타나면 가슴이 뛰었고, 합리적 확신에도 불구하고 교정이 보이지 않을 땐 허망했습니다.
지금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영화가 있습니다. 최인호 동문(영문 64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보들의 행진>(1975)과 최 동문이 시나리오를 쓴 <병태와 영자>(1979)입니다. 오래전 교정과의 조우를 기대하며 이미 본 영화를 보고 또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대신 <바보들의 행진>에 출연한 김상배 동문(국문 69입)과 조병근 동문(불문 73입)을 발견했습니다. 김 동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날이 갈수록’이란 노래의 작사,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병태와 영자>에는 응원단장이었던 손정환 동문(사회 76입)이 병태로 출연했지요.
보물을 찾다보니 사라져 그리운 것도 있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자리를 내준 용재관이나 장기원 기념관도 그러했지만, 이보다 먼저 인연이 끝난 치원관(사진 아래)이란 건물이 있었습니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가 재동에서 을지로 구리개로, 다시 숭례문 밖 복숭아골로 터를 옮기는 동안 연희전문학교는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창전리 일대 부지 29만여 평을 매입하여 캠퍼스를 만들어갔습니다. 기본 설계를 총괄했던 건축가 헨리 머피(Henry Killian Murphy)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곳에 학업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꿈이 담긴 첫 건물이 바로 치원관입니다. 2층짜리 목조건물로 1918년 봄 준공되었지만 캠퍼스의 85%가 파괴되었던 1950년 한국전쟁 와중에 부서져 재건되지 못했습니다. 몇 장의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치원관은 신촌 캠퍼스 제2 공학관 앞마당에 있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선호하는 장소는 비슷했습니다. 겹치지 않게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 <댄싱퀸>, 시트콤 <논스톱> 등에 등장한 교정 이야기는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숨겨진 교정을 찾아내는 재미를 남겨둔 채 저는 연재를 마치려 합니다.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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